갑작스러운 체온 상승은 흔히 감기나 몸살처럼 단순한 일시적 질환으로 오해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이는 심각한 질병의 징후일 수 있으며, 조기에 인지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발열이 몇 시간 안에 급격하게 올라가고, 두통, 근육통, 식욕저하, 의식 저하, 발한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경우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체온이 갑자기 상승하는 질병들 중 특히 주의해야 할 세 가지 주요 질환인 ‘패혈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그리고 다양한 ‘감염성 질환’을 중심으로 원인, 증상, 진단 방법, 치료법까지 전반적인 정보를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만약 본인이 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설명되는 증상과 유사한 상태를 겪고 있다면, 빠른 병원 방문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패혈증으로 인한 고열
패혈증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감염원이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확산되면서 발생하는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SIRS)입니다. 단순한 감염에서 시작되어 전신에 영향을 미치며, 고열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 체온이 오히려 떨어지는 저체온증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 패혈증의 초기 증상은 다른 감염 질환과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체온 38.3도 이상 또는 36도 이하, 빠른 맥박, 호흡 곤란, 피부가 차갑고 창백해짐, 혈압 저하, 의식 혼미, 소변량 감소 등이 주요 증상입니다.
원인 질환: 폐렴, 신우신염, 복강 내 감염, 피부 감염, 카테터 감염 등이 대표적이며, 감염원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질 때 패혈증으로 발전합니다.
진단과 검사: 혈액 배양 검사, CRP/PCT 등의 염증 수치, 혈압·호흡수 확인, 영상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간과 신장 기능 검사도 필수적으로 진행됩니다.
치료 및 예후: 패혈증은 3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와 수액 공급이 생존율을 결정짓습니다. 감염원 제거, 혈압 유지를 위한 약물 투여, 중환자실 치료가 병행됩니다. 패혈성 쇼크로 이어질 경우 사망률은 50%를 넘기므로 매우 신속한 대응이 중요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체온 상승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하며 T3, T4 호르몬을 통해 대사율을 조절합니다. 이 호르몬들이 과다 분비되면 신체 대사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며, 그 결과 체온이 올라가게 됩니다.
주요 증상: 미열 또는 고열, 손발에 땀이 많아짐, 불안감, 손 떨림, 체중 감소, 심장 두근거림, 불면증, 생리불순 등이 대표 증상입니다. 목이 부풀어 오르거나, 눈이 돌출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며, 독성 결절, 아급성 갑상선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이나 요오드 과잉 섭취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단: 혈액 검사로 TSH, T3, T4 수치를 측정하며, TRAb 항체 검사를 통해 그레이브스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및 동위원소 스캔을 통해 갑상선 기능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 항갑상선제 복용, 방사선 요오드 치료, 갑상선 절제 수술 등이 있으며, 증상 완화에는 베타차단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치료 후에는 갑상선 저하증이 올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감염병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고열
감염성 질환은 갑작스러운 체온 상승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입니다.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곰팡이 등의 병원체가 침투하면 면역 반응으로 인해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뇌의 체온 조절 중추가 자극되어 발열이 발생합니다.
바이러스 감염: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RSV, 대상포진 등은 빠르게 고열을 유발하며, 발열 외에도 오한, 근육통, 피로감이 동반됩니다.
세균 감염: 폐렴, 요로감염, 중이염, 편도선염, 장염 등은 고열과 함께 해당 부위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요로감염은 고열, 배뇨통, 옆구리 통증이 동반됩니다.
해외 감염병: 뎅기열,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은 여행 후 고열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발진이나 파상열 증상과 함께 나타납니다. PCR, 혈액 배양 검사가 필수입니다.
진단 및 검사: CBC, CRP, ESR, 소변검사, PCR, 흉부 X-ray 등을 활용하여 원인 질환을 파악합니다.
치료: 바이러스는 대부분 대증 요법(해열제, 수분 보충, 휴식)이 주가 되며, 세균성 질환은 항생제 투여가 필수입니다.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 입원 후 관찰 및 정밀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마무리하며
갑작스러운 체온 상승은 단순한 감기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패혈증, 내분비 질환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 그리고 다양한 감염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고열이 해열제로도 조절되지 않거나, 2~3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혼수, 탈수, 의식 저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체온계로 자주 체크하고, 37.5도를 넘는 열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원인 진단을 위해 내과, 감염내과, 또는 내분비내과 방문이 권장됩니다. 건강은 예방과 조기 대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결코 무시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