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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에게 체취가 적은 이유

by insight2703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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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서 우리가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체취입니다. 체취는 위생 관리 문제로만 오해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유전, 신체 구조, 식습관, 생활 문화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합니다. 특히 동양인, 그중에서도 한국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 동북아시아계 인종은 서양인이나 아프리카계 인종에 비해 체취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합니다.
동양인에게 체취가 적은 이유를 유전적 구조, 땀샘 기능의 차이, 식습관, 문화적 인식, 그리고 체취 관리 방법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합니다. 또한 사회적 관점에서 체취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으며, 각 나라별로 체취 관리를 바라보는 문화적 차이와 접근 방식을 비교 분석하여 독자들이 다양한 관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유전자 구조와 체취 차이

체취는 단순히 ‘땀의 양’으로 설명되는 현상이 아닙니다. 사람의 체취에는 ABCC11이라는 유전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유전자는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물 성분을 조절하며, 그 결과 체취 강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ABCC11 유전자와 귀지 유형
흥미롭게도 ABCC11 유전자의 기능 여부는 귀지의 형태로도 드러납니다. 서양인 대부분은 습한 귀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체취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이 활발히 기능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반면, 동양인(특히 동북아시아계)의 약 95~97%는 마른 귀지를 가지며, 이는 곧 ABCC11 유전자가 비활성형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동양인 10명 중 9명 이상이 체취 관련 유전자가 비활성화되어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전적 분포와 인종 차이
- 동아시아인: 비활성형 보유율 95~97%
- 백인: 활성형 보유율 98% 이상
- 아프리카계: 활성형 보유율 거의 100%
이 유전자는 인간의 진화 과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기후와 환경 변화에 따라 땀샘 기능이 달라졌고, 이에 따라 체취 유전자의 활성화 여부가 결정되었습니다. 동양인의 경우 한랭지와 습한 기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굳이 체온 조절을 위해 많은 땀을 흘릴 필요가 없었고, 결과적으로 땀 냄새를 유발하는 유전자 역시 퇴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학적 근거와 논문 사례
-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2006)에서는 “ABCC11 유전자 변이가 아포크린 땀샘 분비와 귀지 형태를 동시에 조절한다”고 명시했습니다.
- 서울대 생명과학부 연구팀은 “ABCC11 유전자의 비활성 변이가 한국인의 96% 이상에게 발견된다”고 밝혔습니다.

2. 아포크린 땀샘의 발달 차이

인체에는 두 가지 주요 땀샘이 존재합니다. 에크린(Eccrine) 땀샘은 전신에 분포하며, 주로 수분과 염분을 포함한 맑은 땀을 배출해 체온 조절 역할을 합니다. 반면, 아포크린(Apocrine) 땀샘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제한된 부위에만 있으며, 지방산, 단백질, 유기산을 포함한 고농도의 분비물을 배출합니다. 바로 이 분비물이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며 강한 냄새를 유발합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땀샘 구조 차이
연구에 따르면, 동양인의 경우 아포크린 땀샘의 개수와 활동성 모두 낮은 수준입니다. 어떤 논문에서는 동양인의 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 땀샘이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퇴화한 형태로 남아 있다고 기술하기도 합니다. 반면, 서양인이나 아프리카계 사람들의 경우 아포크린 땀샘이 풍부하고 활발하게 작용합니다.
사춘기 이후 아포크린 땀샘의 변화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아포크린 땀샘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됩니다. 하지만 동양인은 아포크린 땀샘의 밀도 자체가 적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도 눈에 띄는 체취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병원 사례
한국 피부과나 이비인후과에서는 ‘액취증(겨드랑이 냄새)’ 진단을 받는 비율이 서양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액취증 수술 건수 역시 국내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훨씬 높게 나타납니다.

3. 식문화와 체취의 상관관계

체취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식습관입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은 몸의 대사 작용을 거쳐 노폐물로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땀이나 피지, 호흡으로 냄새를 동반하게 됩니다.
동양의 식문화 특성
동양은 전통적으로 채소 위주의 저지방 식단을 유지해왔습니다. 김치, 된장, 나물, 생선, 현미, 콩류가 중심을 이루며, 발효 식품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식단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줍니다:
- 장내 유익균 활성화 → 장 냄새 감소
- 체내 대사산물 감소 → 땀 성분 정제
- 면역력 증진 및 독소 해독
또한 한국, 일본 등에서는 마늘, 생강, 미역, 다시마, 녹차 등 냄새 중화 작용이 있는 식재료를 자주 사용합니다. 이들은 향균 효과가 뛰어나 체취 유발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서구 식단과의 차이점
반대로 서양에서는 고기, 치즈, 유제품, 버터,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높고, 이는 체내 단백질 대사 잔여물을 증가시켜 체취를 유발합니다. 특히 고기 속 지방 성분은 땀과 피지 분비를 자극하며, 체취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식이요법과 체취 변화 사례
- 국내 유튜버 A씨: “채식 시작 후 겨드랑이 냄새가 줄었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 미국 Reddit 체취포럼: “한국식 다이어트를 따라하며 체취가 줄었다”는 서양인의 후기 다수 존재

4. 문화적 인식과 체취 관리 방식

서양: 체취를 개성으로 보는 문화
유럽과 미국에서는 체취를 '개성', '섹시함', '자연스러움'의 일부로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프랑스의 한 광고에서는 "당신만의 향기"를 강조하며 향수를 판매합니다. 데오드란트와 향수는 일상 생활의 필수품이며, 매일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합니다.
동양: 체취를 비위생의 상징으로 간주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체취를 ‘청결하지 못하다’, ‘예의에 어긋난다’는 인식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실제로 버스, 엘리베이터, 지하철 등 밀폐 공간에서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품 소비 성향
- 미국: 데오드란트 연간 사용량 1인당 3~4개
- 한국: 1인당 0.2~0.5개 수준 (거의 사용 안 함)

결론

동양인에게 체취가 적은 이유는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유전적인 ABCC11 유전자 변이, 아포크린 땀샘의 낮은 활성도, 저지방 중심의 전통 식문화, 체취에 민감한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과학적·문화적 배경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체취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에 맞는 건강한 체취 관리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꼭 향수나 데오드란트만이 정답이 아니며, 식습관 개선이나 청결 유지, 적절한 의복 선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취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체취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인류 진화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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