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만 되면 밤마다 들려오는 익숙한 윙~ 소리. 모기에게 물려 가려움에 시달리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왜 모기는 사람을 무는 걸까?” 게다가 옆사람은 멀쩡한데 나만 물리는 경우, 더 억울해지죠. 모기가 사람을 무는 진짜 이유, 사람을 감지하는 감각 체계, 암컷 모기의 생식과 영양학적 필요, 혈액형과의 상관관계, 모기에게 잘 물리는 체질의 과학까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모기는 왜 사람을 무는가?
모기가 사람을 무는 이유는 단 하나, ‘피를 빨아야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암컷 모기만이 피를 빨며, 그 목적은 단순한 영양 보충이 아니라 ‘산란(알 낳기)’에 필요한 단백질 확보입니다.
✅ 수컷 모기는 피를 빨지 않는다?
- 수컷 모기는 꽃의 꿀, 과일 즙, 당류 등을 섭취
- 입 구조도 피를 빠는 데 적합하지 않음
- 수명도 암컷보다 짧고 번식 관련성이 적음
✅ 암컷 모기의 특징
- 교미 후 알을 낳기 위해 고단백 혈액을 찾음
- 사람 외에도 소, 개, 닭, 설치류 등 다양한 포유류와 조류의 피를 섭취
- 피를 먹지 않으면 생식 기능이 멈춤
👉 즉, 모기의 ‘흡혈 행위’는 생존이 아니라 번식을 위한 본능적 행동입니다.
2. 모기는 어떻게 사람을 찾아내는 걸까?
모기는 매우 발달된 감각 체계를 통해 사람을 인식합니다. 특히 이산화탄소(CO₂), 체취, 체온, 수분, 움직임을 조합하여 누구를 무를지 선택하게 됩니다.
✅ ① 이산화탄소 감지
- 사람이 숨을 쉴 때 나오는 CO₂는 모기 유인 물질 중 1순위
- 50m 밖에서도 모기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할 수 있음
- 심호흡, 격한 운동, 뜨거운 물 샤워 후에 물리기 쉬운 이유
✅ ② 체온과 열감지
- 모기는 열 감지 능력이 있어 따뜻한 피부를 더 잘 찾아냄
- 혈류가 활발한 사람 or 체온이 높은 사람 선호
✅ ③ 땀과 수분
- 땀 속 젖산, 암모니아, 요소 등의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
- 젖산(lactic acid)은 모기 유인력 강력
✅ ④ 체취
- 사람마다 피부 미생물군과 분비물 조성이 다름
- 모기는 특정 냄새 조합에 더 끌림 → 유전적으로 결정
👉 이 모든 요소는 모기가 타깃을 정하는 '개인별 유인력'을 결정합니다.
3. 왜 나만 물릴까? 모기가 선호하는 체질의 비밀
모기에게 잘 물리는 사람, 안 물리는 사람의 차이는 명백합니다. 그 기준은 모기의 ‘후각+체온 센서’에 얼마나 민감하게 잡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대표적인 ‘모기에게 잘 물리는’ 유형
체온이 높은 사람 | 모기가 따뜻한 열을 더 잘 감지 |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 젖산 분비 많아 유인력 강함 |
운동 직후 사람 | CO₂, 열, 젖산 모두 증가 |
임산부 | 체온, 혈류량 증가 + 호흡 증가 |
O형 혈액형 | 모기가 선호하는 대표 혈액형 |
술 마신 후 | 에탄올과 대사열로 인해 유인력↑ |
발 냄새 강한 사람 | 족부 미생물 냄새에 민감 |
✅ 혈액형도 관련이 있다?
- 일본 과학자들의 실험 결과 → O형 혈액형이 A형보다 약 2배 더 잘 물림
- B형은 중간, AB형은 비교적 적음
- 혈액형에 따라 분비되는 물질이나 체취 조성이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
4. 모기의 입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 모기의 ‘주둥이(흡혈침)’ 구조
- 실제로는 6개의 바늘처럼 생긴 기관이 결합된 복합 구조
- 피부를 자르는 바늘 2개
- 피를 빨아들이는 관 1개
- 타액을 주입하는 관 1개
- 기타 감각용 구조물
✅ 모기의 타액에 주목
모기가 사람을 물 때, 피가 굳지 않도록 항응고 성분을 타액과 함께 주입 → 이 타액이 사람의 면역 시스템을 자극 → 가려움, 붓기, 알레르기 반응 유발
5. 모기의 흡혈 행동, 시간대와 전략
✅ 모기는 주로 언제 활동할까?
- 대부분의 모기는 해 질 무렵~밤 10시 사이 가장 활발
- 일부 종류(예: 숲모기)는 이른 아침이나 해 뜨기 전 활동
✅ 모기의 공격 전략
- 귀 근처에서 윙윙 소리로 공포 유발
- 얇은 피부 부위(발목, 손목, 얼굴 등)를 주로 공략
- 침대 위, 커튼 뒤, 화분 뒤 등에 숨어 기습
6. 모기의 먹잇감 선택 실험 사례
📌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
자원자를 대상으로 체취와 호흡 조절 후 모기의 반응 측정 → 젖산이 많은 사람일수록 2배 이상 모기에게 유인됨
📌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연구
일란성 쌍둥이 vs 이란성 쌍둥이 대상 실험 → 일란성 쌍둥이 쪽이 유사한 유인력 보임 → 체취 유전 정보가 유전됨을 시사
📌 일본 연구팀 실험
O형 유인력 가장 높고, AB형 가장 낮음 → 혈액형과 모기의 선호도 간 명확한 연관성 존재
7. 모기에게 덜 물리려면?
✅ 모기 유인 줄이는 생활 습관
- 운동 후 즉시 땀 닦고 샤워하기
- 어두운 옷 대신 밝은 옷 착용
- 발과 손 깨끗이 관리 (체취 제거)
- 술자리 후 외출 시 모기 기피제 사용
✅ 식이 조절도 도움
- 비타민 B1(티아민) 섭취 시 체취 변화로 모기 유인력 감소
- 마늘, 생강, 바질 등 모기 기피 성분 포함 식품 섭취
결론: 모기가 사람을 무는 건 ‘과학’이다
우리는 종종 “왜 나만 물리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기의 입장에서는 가장 ‘유인력 높은 타깃’을 선택하는 생물학적 전략을 따르는 것뿐입니다.
- 암컷 모기는 단백질을 얻기 위해 피를 필요로 하고
- 그 피는 이산화탄소, 체온, 땀, 체취 등 수많은 요소를 통해 감지됩니다.
- 여기에 유전적 체질, 혈액형,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
✅ 모기에게 덜 물리는 첫 걸음은 “모기의 시선에서 나를 보는 것”입니다.
나의 체온, 땀, 움직임, 호흡… 모두가 타깃이 될 이유가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