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섬유선종은 여성의 유방 조직에 생기는 대표적인 양성 종양으로, 대개 젊은 여성에게서 발견됩니다. 단단하면서도 잘 움직이는 멍울 형태로 나타나는 이 질환은 유방암과 혼동되기 쉬워 많은 여성들에게 불안감을 주기도 합니다. 유방 섬유선종의 정의부터 발생 원인, 증상, 진단 및 치료까지 전반적인 정보를 전문적이고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양성종양의 개념과 유방 섬유선종의 정의
유방 섬유선종은 ‘섬유(fibrous)’와 ‘선(glandular)’이라는 용어가 합쳐진 말로, 유방의 결합조직과 샘조직이 과도하게 자라면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입니다. 대부분의 섬유선종은 직경 1~3cm 정도 크기이며, 둥글고 매끄러우며 손으로 만졌을 때 움직임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20~30대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며, 청소년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방 섬유선종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관련이 깊습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생식기 연령대에서 더 자주 발생하며, 임신 중에 크기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출산 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폐경기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크기가 줄거나 석회화되어 단단한 조직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방 섬유선종은 단순 섬유선종(simple fibroadenoma)과 복합 섬유선종(complex fibroadenoma)으로 구분됩니다. 단순형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며, 악성화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반면 복합형은 내부에 석회화, 낭성 변화 등 다양한 조직학적 특성을 동반하며, 유방암 위험과의 관련성이 더 높게 보고되기도 합니다. 섬유선종은 보통 무증상이지만, 크기가 커지면 미용적 불편감이나 압박감을 줄 수 있습니다. 간혹 월경 주기와 함께 크기가 변하거나 약간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유방암과 혼동될 수 있으며,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유방의 멍울 증상과 섬유선종과의 감별
유방에 멍울이 만져질 경우, 여성들은 흔히 유방암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유방 멍울은 모두 악성인 것은 아니며, 실제로 유방 멍울 중 약 80%는 양성 병변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섬유선종입니다. 섬유선종으로 인한 멍울은 보통 모양이 둥글고 경계가 명확하며, 손으로 눌렀을 때 잘 움직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부분 통증이 없고, 시간이 지나도 천천히 자라거나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유방암의 멍울은 일반적으로 단단하고 움직임이 적으며,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유두 분비물, 피부 함몰, 주위 림프절 비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섬유선종이라 하더라도 멍울의 성격이 비정상적으로 보이거나, 변화가 있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진단을 위해 가장 먼저 시행되는 검사는 유방 초음파 검사입니다. 섬유선종은 초음파상에서 저음영의 경계가 뚜렷한 종괴로 나타나며, 내부 구조가 균일한 경우가 많습니다. 35세 이상의 여성에게는 유방촬영술(맘모그램)을 병행하기도 하며, 병변이 석회화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검사만으로 판단이 어려울 경우에는 세침흡입세포검사(FNA)나 총조직검사(core needle biopsy)를 시행합니다. 이 검사를 통해 종양의 세포 조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섬유선종과 다른 양성 혹은 악성 종양을 구별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복합 섬유선종이거나, 병변이 불규칙하거나 비대칭적인 경우, 조직검사는 꼭 필요합니다.
조직검사와 치료 방향: 언제 수술이 필요할까?
섬유선종이 진단되면 무조건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크기가 작고, 자라지 않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정기 초음파 검사를 하며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가 권장될 수 있습니다. - 병변의 크기가 3cm 이상으로 커졌을 때 - 6개월~1년 내 급속도로 성장하는 경우 - 통증이나 압박감, 미용적 불편감을 유발할 때 - 복합 섬유선종이거나 암과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 - 환자가 불안감을 느껴 제거를 원하는 경우 수술은 일반적으로 국소마취하 절제술로 시행되며,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릅니다. 미용적인 부분도 고려되어 유륜 주변이나 겨드랑이 부위를 통한 절개로 수술이 진행되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합니다. 수술 후 절제된 조직은 병리학적으로 분석되며, 악성 여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법도 일부 도입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주파 절제술(RFA)은 초음파 유도하에 바늘을 삽입해 고열로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이며,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 선호도가 높습니다. 냉동절제술(Cryoablation)은 병변에 극저온을 가해 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으로, 마찬가지로 흉터가 적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술은 국내에서는 아직 보편적이지 않으며, 선택 시 비용, 시술 가능 병원, 적응증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치료 여부와 방식은 반드시 유방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유방 섬유선종은 대부분 양성으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감별 진단과 정기적인 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멍울이 느껴졌다면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서 초음파 및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필요 시 수술적 제거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유방 건강은 조기검진과 꾸준한 관찰에서 시작되며, 불안할 땐 반드시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