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세균 감염 질환입니다. 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인체에 감염되며, 위생 상태가 불량한 지역에서 특히 흔하게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장티푸스의 증상을 단계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각 단계에서의 특징과 주의사항을 정리했습니다.
초기증상: 일반 감기와 혼동하기 쉬운 단계
장티푸스의 초기 증상은 감기나 독감과 유사하여 많은 환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감염 초기 1~3일 이내에는 피로감, 미열, 두통, 식욕 부진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특별한 위장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 단순한 피로누적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미열은 점차 고열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른 시기에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면 병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환자는 일반적으로 37.5도에서 38.5도 사이의 열을 느끼며, 하루가 다르게 체온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근육통, 오한, 불면증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기침이나 인후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간혹 복부 팽만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설사보다는 변비가 더 흔하다는 점이 일반적인 세균성 장염과는 다른 특징입니다. 이 시기의 진단은 매우 중요합니다. 장티푸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배양 검사나 대변 배양 검사가 필요하며, 초기 증상만으로는 명확한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과 검사가 필수입니다. 조기에 항생제 치료가 시작되면 증상이 빠르게 완화될 수 있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중기증상: 고열과 위장 장애 본격화 단계
초기 증상을 지나 1주차 중후반에 접어들면 장티푸스의 본격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단계에서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고열입니다. 체온은 39~40도까지 상승하며, 열이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순한 감기나 독감과는 다른 점은 열이 떨어지지 않고 지속되며, 해열제에도 반응이 적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의 주요 증상은 위장계와 관련이 깊습니다. 복통, 설사, 구토, 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나며, 식욕이 현저하게 감소합니다. 간혹 설사보다는 변비가 계속되는 경우도 있으며, 장에서 가스가 차는 느낌과 함께 복부에서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극심한 불쾌감을 호소하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습니다. 또한 피부에 장미반(Rose spot)이라 불리는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주로 흉부와 복부 부위에 2~4mm 크기로 퍼지며, 하루 이틀 이내에 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발진은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주로 백인이나 피부색이 밝은 사람들에게서 관찰됩니다. 중기에는 간과 비장의 비대가 나타날 수 있으며, 오른쪽 상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황달 증세가 동반되기도 하며, 간기능 수치가 상승하는 양상도 보입니다.
혈액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가 낮아지는 백혈구 감소증도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위험한 점은 이 시기에 장티푸스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이후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특히 장에 괴사나 천공이 발생할 수 있어,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생깁니다.
합병증: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단계
장티푸스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장 천공(Perforation)과 장 출혈(Intestinal hemorrhage)입니다. 이들은 장티푸스 감염 후 3주차 전후로 많이 발생하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장 천공은 장 내부의 염증이 심해져 장벽이 뚫리는 현상으로, 복막염을 유발하며 응급수술이 필요합니다. 환자는 극심한 복통, 고열, 구토, 쇼크 증상을 보이며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으면 사망 위험도 있습니다.
장 출혈은 장 내 출혈이 발생하면서 혈변이나 검은색 변이 나오고, 심한 경우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신경계 합병증으로 섬망(의식 혼란), 착란, 환청 등 정신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는 고열과 독소의 영향으로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나 노약자,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이러한 신경계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또한 간기능 이상, 신장 기능 저하, 폐렴, 심근염 등 전신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합병증도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이들에게는 감염이 쉽게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Sepsis)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패혈증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고위험군에서는 장티푸스를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합병증이 진행된 이후에는 일반적인 경구 항생제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정맥 주사 치료와 함께 입원 관리가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 손 씻기, 깨끗한 물과 음식 섭취 등 위생관리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결론
장티푸스는 감염 초기에는 감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빠르게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증상이 단계별로 점차 심화되며, 치료가 지연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며,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 위생과 음식물 관리, 필요 시 백신 접종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