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전파되는 감염병 중 상당수는 ‘타액(침)’을 통해 전염됩니다. 타액은 체액 중 하나로, 입맞춤, 대화 중 침방울 비산, 식기 공유 등 다양한 경로로 쉽게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집니다. 특히 헤르페스와 B형간염 등 일부 바이러스는 타액에 포함되어 매우 높은 전염력을 가지며, 예방이 어렵고 반복 감염의 위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타액을 통해 전파되는 주요 감염병들 중 ‘헤르페스’와 ‘B형간염’을 중심으로 그 종류, 특징, 감염 메커니즘, 예방 방법 및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감염병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예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헤르페스: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타액 감염병
헤르페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 중 하나입니다. 특히 단순포진 바이러스인 HSV-1(구강포진)과 HSV-2(성기포진)는 타액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감염병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침투하며, 감염된 사람의 타액, 점액, 수포액 등을 통해 매우 쉽게 전파됩니다.
1. 전파 경로
헤르페스는 감염자의 타액이 건강한 사람의 입, 코, 눈, 생식기 등의 점막과 접촉하거나 미세한 상처가 있을 경우 감염이 일어납니다. 특히 구강성 접촉이나 키스, 식기류 공유, 치아 칫솔이나 수건 사용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
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2. 감염 증상
HSV-1 감염의 주요 증상은 입술 주변, 잇몸, 입안 점막 등에 발생하는 수포입니다. 수포는 종종 가렵거나 따갑고, 터지면서 딱지를 형성한 후 자연 치유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몸속 신경절에 잠복한 상태로 남아 있다가 피로,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의 상황에서 재활성화되며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HSV-2의 경우 성기 부위에 수포와 궤양이 생기며, 강한 통증과 함께 발열,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3. 감염력과 위험성
헤르페스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타인에게 전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합니다. 감염자의 약 70% 이상은 감염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게 됩니다. 특히 유아, 임산부, 면역저하자에게 전염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에게 전염되면 신경계 감염이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4. 예방법 및 치료
헤르페스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접촉을 피하고, 키스나 식기 공유를 삼가며, 증상이 있을 때는 항바이러스제(예: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 등)를 복용하여 증상 완화 및 전파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개인 위생관리, 면역력 강화, 감염자와의 접촉 주의 등이 기본적인 예방법입니다.
B형간염: 혈액뿐 아니라 타액으로도 전파
B형간염은 일반적으로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타액 및 체액을 통해서도 전염이 가능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B형간염 보균율이 높아, 감염 예방에 대한 인식과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1. B형간염 바이러스(HBV)의 특징
HBV는 인간 간세포에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며, 급성 간염 및 만성 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성 간염으로 발전할 경우 간경변, 간암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초기에는 피로감, 식욕부진, 구역감 등의 비특이적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2. 타액을 통한 감염 경로
B형간염은 타액, 눈물, 정액, 질 분비물 등 다양한 체액에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상처가 있거나 구강 내 점막이 손상된 경우, 감염자의 타액이 닿기만 해도 감염 위험이 존재합니다. 같은 칫솔이나 면도기, 식기 등을 공유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며, 가족 내 전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3. 수직 감염과 지역적 문제
B형간염은 모자감염(수직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는 대부분 출생 시 감염된 아이가 만성 B형간염 보균자로 평생 살아가게 되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국내 B형간염 보유자의 약 60% 이상이 수직 감염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4. 예방 및 백신 접종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B형간염 백신 접종입니다. 국내에서는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성인도 항체가 없는 경우 반드시 접종이 권장됩니다. 백신은 총 3회 접종을 통해 면역력이 형성되며, 특히 의료 종사자, 치과 근무자, 혈액 관련 종사자, 해외 여행 예정자 등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항체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감염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동거인은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칫솔, 수건, 면도기 등의 공동 사용을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백신을 통한 타액 감염병 예방 가능성
타액을 통한 감염병은 한두 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매우 다양합니다. 다행히 이들 중 상당수는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므로, 감염병의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예방 가능한 대표적인 감염병
- B형간염: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 A형간염: 타액과 배설물을 통한 감염, 식중독 유사 증상 유발
-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타액과 기침, 재채기를 통해 전파, MMR 백신으로 예방
- 홍역 및 풍진: 침방울로 전염, 유아기 백신 접종 필수
- 인플루엔자(독감): 매년 변종 유행, 정기 예방접종 필요
-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구강 접촉 감염 가능성, 구강암 예방에도 효과
2. 백신 접종의 시기와 방법
- 신생아: B형간염 백신은 출생 직후 접종
- 영유아기: MMR, DTaP 등 필수 예방접종
- 청소년기: HPV 백신 접종(남녀 모두)
- 성인 및 고령자: 독감, 폐렴구균, 대상포진 등 연령별 접종 필요
3. 백신 외 감염병 예방 생활 수칙
- 식사 전후 철저한 손 씻기
- 개인 식기 및 칫솔 사용
- 감염병 유행 시 외출 자제 및 마스크 착용
- 면역력 유지 위한 충분한 수면, 영양 섭취, 운동
-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 진단
결론
타액을 통해 전염되는 감염병은 매우 다양하며, 전염 경로가 일상생활 속에 숨어 있어 누구나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특히 헤르페스와 B형간염은 높은 전염력을 가지며, 반복 감염이나 만성화될 수 있어 초기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타액 전염 감염병은 백신 접종과 생활 속 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