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름철 계곡 피서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꼭 알려드리고 싶은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레지오넬라균’이라는 세균과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이름이 생소하실 수도 있지만, 최근 여름철 계곡과 자연 수역에서 주의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계곡물에서 더위를 식히는 건 참 매력적인 일이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위험 요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가족 단위 피서나 반려동물과의 야영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글을 꼭 끝까지 읽어주시길 추천드립니다.
레지오넬라균이란 무엇인가요?
레지오넬라균은 1976년 미국에서 처음 알려진 세균입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한 호텔 행사에 참석한 후 집단 폐렴에 걸렸고, 그 원인균이 바로 ‘레지오넬라균’으로 밝혀졌죠. 이 균은 자연 속 물속, 특히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쉽게 번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5~45도의 온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증식하며, 흐르는 물보다 고여 있는 물, 생물막(바이오필름), 아메바 같은 미생물 속에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계곡이나 온천, 샤워기, 냉각탑, 분수 등에서 자주 발견될 수 있습니다.
감염 경로는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물방울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그 속에 포함된 세균을 흡입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형태를 ‘에어로졸 감염’이라고 하는데요, 계곡물에서 튀는 물방울이나 분사되는 물줄기를 통해 감염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하나는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을 동반하는 ‘레지오넬라 폐렴’, 또 다른 하나는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폰티악열’입니다. 특히 노약자, 흡연자, 만성질환자분들은 폐렴으로 진행될 위험이 더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계곡물에도 세균이 살고 있나요?
많은 분들이 계곡물은 맑고 깨끗하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부에서 실시한 여름철 수질 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여러 계곡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강원도 인제의 한 계곡에서는 피서 후 폐렴 증세를 보인 가족이 병원에서 레지오넬라균 감염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후 해당 지역의 물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실제로 검출되었고, 지자체는 해당 구역에 물놀이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처럼 자연 속 계곡이라 하더라도, 고인 물이나 유속이 느린 곳은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야영객이 버린 음식물 찌꺼기, 반려동물의 배설물, 인근 화장실에서 유입되는 오수 등이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또한 일부 캠핑장에서 제공하는 임시 샤워기나 물탱크도 문제입니다. 이 장비들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며칠간 방치되기 쉽고, 내부 청소나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안전한 계곡 피서를 위한 예방법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입니다. 아직까지 레지오넬라균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기 때문에, 개인 위생과 피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 방법입니다.
1. 계곡물 접촉은 최소화하세요.
세수, 양치, 샤워 등을 계곡물로 하는 행동은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계곡물에 입을 대거나, 물놀이 중 물을 삼키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주세요.
2. 물이 고여 있는 구역은 피하세요.
바위 사이 웅덩이나 수심이 깊고 유속이 느린 구역은 세균 번식이 활발할 수 있습니다. 물이 맑아 보여도 오염이 진행 중일 수 있으니 가급적 유속이 빠른 곳을 선택해주세요.
3. 피서 전 수질정보를 꼭 확인하세요.
환경부나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는 여름철 계곡 수질 현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놀이 금지’나 ‘수질 경고’가 있는 곳은 절대 이용하지 마시고, 지정된 물놀이 구역을 활용해주세요.
4. 캠핑용 물탱크는 깨끗이 관리하세요.
임시 샤워기나 휴대용 물통을 사용할 경우, 사용 전후 소독을 철저히 하고 햇볕에 완전히 말려주세요. 가능하면 생수나 정수된 물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 고위험군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65세 이상, 폐 질환자, 당뇨병 환자, 흡연자, 면역력이 약하신 분들은 감염 시 증상이 더 심할 수 있으므로, 계곡 피서보다는 관리된 수영장이나 실내 온천 이용을 권장드립니다.
6. 피서 후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세요.
계곡을 다녀온 후 고열, 기침, 두통,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으시고, 의료진에게 계곡 피서 여부를 꼭 알려주세요.
이 외에도, 피서 중 사용한 튜브나 물안경, 슬리퍼 등은 귀가 후 깨끗이 세척하고 햇볕에 건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및 개인 쓰레기 또한 꼭 챙겨 돌아오셔야 다른 사람들의 안전도 지킬 수 있겠죠.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작은 습관부터 실천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마무리하며
계곡은 도심의 더위를 피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피서지이지만, 그만큼 우리 스스로의 건강도 잘 지켜야 하는 곳입니다. 이번 여름, 여러분과 가족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피서를 보내시길 바라며, 오늘의 정보가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건강과 안전에 관한 유익한 정보로 찾아뵐게요!